‘세금 논란’ 롬니, 민주·공화 설전

입력 2012-08-17 18:58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0년간 최소 13%의 소득세를 꼬박꼬박 내 왔다고 주장했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롬니 후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최근(2010년)에는 13.6%의 세율을 적용받았다”며 “세금 외 기부금까지 합치면 내가 낸 돈은 2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2일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롬니가 지난 10년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롬니 캠프 측은 이후 2010년에 낸 세율이 13.9%였다고 정정했다.

롬니는 자신이 설립과 운영을 주도했던 사모펀드회사 베인캐피털의 조세 회피 등 의혹에 시달려 왔다. 레이드 의원의 폭로는 롬니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화룡점정’을 찍은 셈이다. 롬니 후보의 주장에 대해 오바마 캠프는 “세금을 냈다는 주장을 증명해 보라”며 즉각 서류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레이드 의원 대변인 아담 젠틀슨도 “보여주면 믿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롬니 측이 세금납부 기록을 공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롬니의 아내 앤은 14일 방송에 출연해 “서류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측으로부터 더 많은 공격에 노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롬니는 알려진 재산만 2억5000여만 달러(약 2800여억원)에 달해 역대 대선주자 중 가장 부자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