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런던 장애인올림픽서도 일낸다

입력 2012-08-17 18:45


기쁨과 감동으로 밤잠을 설치게 했던 2012 런던올림픽이 다시 시작된다. 이번엔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싸우는 장애인 전사들이 나선다.

29일부터 9월9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2012 런던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윤석용 장애인체육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단식을 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48명의 선수단(선수 88명, 임원 60명)을 파견한다. 출전 종목은 13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1개 이상을 따내 종합 13위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2월부터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입촌해 사상 최장기인 200여 일 동안 훈련했다. 남자 선수 대표로 나선 박준하(조정)는 결단식에서 “그동안 훈련에서 흘린 땀의 무게만큼 좋은 결과를 내 꼭 종합 13위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 대표 고희숙(양궁)은 “장애인 경기라는 편견과 선입견을 갖지 말고 스포츠 자체로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은 김규대(육상)는 “런던 장애인올림픽도 응원을 많이 받고 있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장애인올림픽도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진다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란다”며 국민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김규대는 이번 대회에서 휠체어 육상(T54) 남자 800m, 1,500m, 5,000m, 1,600m 계주, 마라톤까지 총 5종목에 출전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f(x)의 크리스털이 런던패럴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하나 되는 삶’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런던패럴림픽에는 165개국에서 7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양궁, 육상 등 2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다른 대회보다 더 감회가 깊다. 1948년 영국인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의 제안으로 첫 장애인 운동경기가 열린 곳이 런던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이후 출전하지 못했던 지적장애인 선수들도 참가한다.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던 것은 시드니패럴림픽 때 스페인 농구 국가대표팀에 비장애인이 포함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스페인이 차지한 금메달을 박탈했으며, 이후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도록 의결했다.

한편 북한의 17세 수영선수 림주성이 북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해 관심을 끈다. 북한 선수단장은 영화 ‘코리아’의 실제 주인공인 탁구 선수 출신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