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동지’가 저격수로… 대선후보 재청했던 데이비스, 공화당으로 옮겨 비판 연설

입력 2012-08-17 23:10

4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한 동지였던 흑인 전 연방 하원의원이 ‘오바마 저격수’로 변신, 미국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4선의 아서 데이비스(44) 전 연방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를 통해 27∼30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공화당 정·부통령후보 공식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의 연사로 초청받았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전 의원은 ‘국민을 희망에서 환멸의 나락으로 빠뜨린’ 오바마 대통령의 자취를 샅샅이 훑고 그의 낙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혀 경제난·실업·국민 재통합 문제 등 오바마의 지난 4년간 실책을 집중 공격할 것임을 예고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5월 당적을 공화당으로 바꾸기 전까지만 해도 ‘골수 민주당원’이었다. 지역구 앨라배마 주에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내리 8년간 하원의원을 지내고 2010년 주지사 직에까지 도전했다. 당시 그는 민주당 앨라배마 주지사후보 예비경선에서 동료에게 패해 꿈을 이루진 못했다. 특히 그는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를 대선후보로 재청하고 지지연설을 해 ‘앨라배마의 오바마’로도 불렸다.

데이비스가 공화당으로 돌아선 데는 민주당 내 보수파인 그의 정치적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