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트-이지현] ‘살’ 뒤에 숨어 있는 ‘삶’

입력 2012-08-17 17:53

우리의 영혼은 진공청소기처럼 강렬한 허기를 갖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와 깊은 친밀감을 나누기 위해 우리 안에 그 갈망을 심어 놓으셨다. 그러나 영적 자양분으로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일시적인 육체적 쾌락으로 허기를 채우려고 버둥거리게 된다. 그 쾌락이 음식일 때 소위 ‘정서적 결핍으로 인한 식탐’에 빠지게 된다.

영화를 볼 때 팝콘을 먹고 생일파티 땐 꼭 맛있는 케이크를 먹어야 한다면. 또 축구 경기를 볼 때 치킨을 먹어야 제 맛이고, 아침회의에는 커피를 반드시 마셔야 하며, 텔레비전을 볼 때는 감자 칩을 팔에 끼고 먹어야 한다면…. 이런 행위는 허전함을 음식이 채워주길 갈망하기 때문에 생기는 식습관이다. 이런 식탐의 뿌리엔 정서적 공허가 자리하고 있다. 정서적 공허감은 음식으로 채울 수 없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인 식욕을 하나님께 들고 나가자. 진정으로 갈망하는 대상은 음식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깨닫는다면 그 간절함은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남자친구가 결별을 선언했을 때 아이스크림을 퍼 먹는 대신 외롭고 슬픈 시간에 필요한 친구가 되어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자. 또 아이들 때문에 녹초가 돼 미칠 것 같을 때 초콜릿 케이크를 세 조각이나 먹어치우는 대신 ‘주님, 정말 인내심 있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평생 아이를 위해 참고 견디는 엄마로 살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저의 힘이 되시면 이 순간 내 약함을 음식으로 달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한다면 우리의 갈망은 잠재워지지 않을까.

우린 영원히 변치 않는 데서 행복을 찾고 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느라 하나님을 섬기는 데 소홀하게 된다. 따라서 ‘나는 더 중요한 목적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놀라운 능력의 원천이 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