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마을상수도 독극물 투입 막아라”… 급수시설에 무인경비시스템 설치

입력 2012-08-16 21:53

충남도는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 이달 말까지 도내 3개 소규모 급수시설에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0일 홍성에서 발생한 ‘마을상수도 독극물 투입사건’ 등과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다.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되는 곳은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청양군 운곡면 후덕리, 홍성읍 장곡면 산성리 상수도다.

이 시스템은 3세대 무선을 기반으로 하는 보안시설로, 침입경보는 물론 경고방송, 영상녹화 등이 가능하다. 특히 현재 많이 사용되는 유선CCTV 보안시설보다 설치비와 유지관리비가 저렴하고 최신 태블릿PC와 호환되기 때문에 상수도 시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종인 도 수질관리과장은 “이 시스템이 운영되면 먹는 물에 불안감을 느꼈던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마을의 상수도에 해당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 상수도 독극물 투입사건’을 수사 중인 홍성경찰서는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홍성군 금마면 배양마을 상수도 물탱크에서 독극물 투입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마을주민과 농약 구입자 등 수백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탐문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이 다각적이고 전방위적인 수사에도 범행 동기를 확인하거나 용의자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500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내걸었지만 제보마저 없는 상태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