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들 “유류비 특별지원을”

입력 2012-08-16 21:26

울릉도의 유류비가 전국 최고 수준일 정도로 지나치게 높아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도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2325원이다. 육지와의 거리가 울릉도와 비슷한 서해 백령도가 ℓ당 1920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다.

경유도 울릉군은 ℓ당 2081원으로 백령도(1780원)보다 301원 비싸고, 등유도 1584원으로 백령도(1380원)보다 204원 비싸다.

비슷한 조건의 섬인데도 유류비가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인천 옹진군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이 특별지원법 적용 지역이기 때문이다. 서해 5도 지역은 가스와 유류비 등에 대해서는 육지에서 구입한 가격 이외 선박으로 운송하는 운임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다.

울릉군은 이 같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LPG와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도시민과 비교하면 연료비를 2∼3배 이상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울릉군 주민들은 난방연료의 90% 이상을 유류에 의존하는 형편이어서 겨울철엔 경제적 부담이 훨씬 늘게 된다.

울릉군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해저 생태변화로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고유가로 인해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어 유류비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