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4개월째 할인카드 발매 중단… 지방승객들 교통비 부담 가중

입력 2012-08-16 21:26

코레일이 4개월째 KTX 할인카드 발매를 중단해 지방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부산∼서울 간 KTX를 이용하는 승객들에 따르면 코레일이 5월부터 운임의 7.5∼30%를 할인해주는 비즈니스카드·경로카드·청소년카드 등 할인카드의 발매를 중단, 지방승객들의 교통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산 우동 대학생 이모(23)씨는 “청소년 할인카드를 이용해 2년간 매주 한 차례 부산∼서울 간 KTX를 왕복이용했다”며 “할인카드가 중단된 후 교통비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 송정동 M철강업체 관계자는 “서울 출장 직원이 많고 출장도 잦아 비즈니스카드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했는데 할인혜택이 없어진 후 경비 부담이 훨씬 커졌다”면서 “서비스 차원에서 새로운 할인제도를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즈니스·경로·청소년카드는 6개월∼1년 단위로 3만∼15만원에 판매한 뒤 40∼80회 이용할 경우 운임의 7.5∼30% 할인해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생과 회사원 등이 많이 이용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불법 유통업자들이 할인카드를 대량 확보해 재판매 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커 발매를 중단한 뒤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불법 유통업자들이 할인카드를 대량으로 확보해 할인 폭이 큰 좌석을 일찌감치 선점한 뒤 일반고객에게 피해를 주고 차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부산∼서울을 왕복 이용하는 KTX 승객은 하루 평균 2만여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할인카드를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