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카이라이에 피살 영국인 친구들 “中 검찰 공소내용 못믿겠다” 반발
입력 2012-08-16 19:36
독살당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친구들이 검찰이 발표한 구카이라이(谷開來) 사건 전말에 대해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구들은 특히 헤이우드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구카이라이 부부의 아들인 보과과(薄瓜瓜)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부분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한 친구는 “그는 오랫동안 보과과에게 성실하고 좋은 친구였고, 영국에서는 보과과의 멘토였다”며 “사업상 문제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었겠지만 (보과과에겐) 삼촌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에게 돈을 요구하고 보과과를 감금하는 등의 행태를 저질러 위협을 느낀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 살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이우드의 친구들은 “영국에 있던 보과과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떠난 것은 2010년”이라고 지적했다. 보과과의 안전을 위해서였다면 지난해 11월엔 굳이 그를 살해할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헤이우드가 중국에 도착한 시점은 11월 초다.
구카이라이가 재판에서 증거로 제시한 이메일에 대해서도 친구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에서 이메일이 중국어로 읽혔고, 원문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녹취나 필사도 금지 당했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또 “헤이우드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위스키를 과음해 구토한 뒤 침대에 눕혀진 헤이우드의 입에 구카이라이의 부름을 받고 대기 중이던 충칭시 판공청 직원 장샤오쥔(張曉軍)이 독을 흘려 넣는 방법으로 살해했다는 검찰 공소 내용에 대한 반박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