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인은 내 남편”… 美 대통령 후보 부인들, 유세전 본격 합류
입력 2012-08-16 19:35
미국 대선 정국에서 차기 ‘퍼스트레이디’를 꿈꾸는 여인들이 본격적으로 남편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빼어난 미모와 패션 감각, 정치적으로도 남편 못지않게 당찬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대선에서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동참한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이번에도 남편의 아이오와주 버스투어 유세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셸은 이 자리에서 “모든 선거에서 여러분은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를 상기시켜 주었다”며 “대통령은 경제적 고통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인 아이오와는 2008년 민주당 경선과 미 대선에서 잇달아 오바마에게 승리를 가져다줘 이들 부부에게 의미 깊은 곳이다.
미셸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도 “오바마는 슈퍼 영웅이 아니라 그저 인간이고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 여가수 그웬 스테파니를 비롯한 지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은 바 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부인 앤 롬니는 14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단독 출연해 남편의 조세 회피 의혹을 변호하고 나섰다. 앤은 “우리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을 투명하게 처리해 왔다”며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금 납부 기록을 공개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면 (오바마 측에) 더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앤은 이제까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선 적이 별로 없는 대신, 그녀 소유의 경주마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든가 990달러(110여만원)짜리 티셔츠를 입는다는 등의 이유로 주목을 받아 왔다. 남편에게 정치적인 득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
이에 반해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폴 라이언 하원의원의 부인 제나 라이언은 금발의 미모로 인기다. 제나는 ‘데뷔무대’였던 12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35달러(4만여원)에 할인해 팔고 있는 70달러짜리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