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수익’으로 활로 모색?… 불황기 수익원 다변화 나서
입력 2012-08-16 19:27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채권 운용 전문 인력을 보강, 수익원 다변화에 나섰다. 채권값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이어가며 증권사의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임원진을 필두로 채권 운용 전문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4월 6일 ‘채권브로커 1세대’로 유명한 채권 운용 전문가 김신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보험사와 외국계 증권사를 두루 거치며 채권 운용을 도맡아 오던 김용범 대표를 지난 5월 18일 CEO로 발탁했다. 그 외 많은 증권사도 높은 평가를 받는 채권 운용역 팀장급을 중심으로 스카우트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3개월 만에 인하하면서 시중금리도 하락하자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통상 채권 가격은 오른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에 따라 올해 2분기(7∼9월) 주요 증권사의 실적이 전 분기보다 8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올해 안으로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 운용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