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이번엔 집중호우 때문에 울상… 자동차보험 손실 급증 전망
입력 2012-08-16 19:25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피해 규모가 커지자 손해보험사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5000여대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자동차보험 손실이 급증할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공동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화재는 풍수해 상황실에서 비구름 이동 경로를 파악해 고객 휴대전화 등에 재난예보 현황을 실시간으로 통보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서울 강남역, 사당역, 대치역 등 상습 침수지역에 국내 최초로 ‘침수 수위 측정시스템’을 구축해 도로 침수 알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 속수무책이다. 이미 군산지역에서 차량 4000여대가 침수돼 300억원 정도 손해가 났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도 폭우로 차량 1000여대가 침수된 것으로 추산됐다.
침수된 차량을 보상받으려면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자기차량손해담보는 가입자가 차량을 운전하다 상대방 없이 사고를 내거나 화재, 폭발, 도난, 천재지변 등으로 차량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 등을 지급하는 보험계약이다. 차량 안에 둔 물품의 손해는 보상되지 않는다. 차 문이나 선루프 등을 열어 놓아서 빗물이 들어간 경우도 보상받을 수 없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범퍼 높이만큼 물이 찼을 때는 미리 1∼2단 기어로 바꿔 한 번에 지나가야 하고,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엔진이 멈출 수 있다”며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지 말고 곧장 보험사나 정비공장에 연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