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일행, 랴오닝성 방문… 황금평 투자 독려
입력 2012-08-16 19:14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지린(吉林)성에 이어 16일엔 랴오닝(遼寧)성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나선과 황금평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중국 중앙정부와 합의한 데 이어 구체적으로 이들 지역을 관할하는 두 지방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16일 “이틀 전 베이징에서 황금평·위화도, 나선 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지린성 창춘(長春)을 방문한 장 부위원장이 랴오닝성으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장 부위원장 일행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2대가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쯤 선양 시내 외빈 숙소에서 나와 무장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장 부위원장은 전날 저녁 선양(瀋陽)에 도착해 왕민(王珉) 랴오닝성 당 서기와 회견하고 황금평과 위화도 공동 개발과 관련해 지방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장 부위원장이 선양에서 단둥(丹東)으로 이동해 황금평과 위화도 공동 개발과 관련한 중국 측 상황을 둘러봤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장 부위원장이 17일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 면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14일 저녁 장 부위원장이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당 서기와 회견한 장면이 현지 매체에 보도됐다.
북·중 접경으로 이해관계가 가장 크게 걸린 지린성이 나선지구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만큼 장 부위원장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지역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16일 나선지구와 황금평·위화도 경제특구 개발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선 대변인은 “일부 프로젝트에서의 (양국간) 협력은 잠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인들이 직접 자가용을 운전해 국경을 넘어 북한 나선시를 돌아보는 여행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고효율 농업시범지구도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성찬 기자, 연합뉴스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