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서도… 당에서도… 뭇매맞는 최경환

입력 2012-08-16 21:48


“내부의 비판이 더 아프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를 총괄하는 최경환 총괄본부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자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다.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라디오에 출연, 진행자가 ‘최 본부장이 경제민주화를 용도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하자 “대선 전에 경제민주화를 포기하면 박 전 위원장은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게 되고 본선에서 절대로 승리하지 못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 캠프 영입론’에 대해 “아무개 영입 찬성 대 아무개 영입 반대, 이렇게 당이 갈라진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몇몇의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며 영입 찬성론자인 최 본부장의 견해를 평가절하했다.

최 본부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나는 경제민주화 폐기를 주장한 적이 없다. 미래 비전, 일자리 담론도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이분법적으로 찬반으로 나눠선 안 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 영입에 대해선 “선거의 ABC는 지역에 있는 조직을 긁어모으는 것”이라며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된다는 식은 뺄셈의 정치고, 본선에선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해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캠프 내부에선 최 본부장을 향한 화살을 비판이 아닌 건전한 견제로 해석하는 기류도 있다. 한편 최 본부장은 최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일(對日) 정책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포퓰리즘이다. 그 대가는 다음 정권이 치르는데 (부담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