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민간부문으로 확산… 송일국 주연 드라마 방영도 연기

입력 2012-08-16 19:11

첨예하게 고조되는 한·일 갈등의 여파가 민간부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16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미쓰이스미토모카드가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기로 예정했던 신상품 발표 행사를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신용카드 회사인 미쓰이스미토모카드는 한국의 하나SK카드와 제휴해 다음 달 초 한국 여행용 선불카드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제반 사정’을 고려해 신상품 발표를 연내로 늦춘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로 한·일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 회사가 한국에서 신상품을 내놓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한류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일본의 위성TV인 BS닛폰과 BS재팬은 탤런트 송일국이 주연으로 출연한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강력반’의 방영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위성방송은 오는 21일 드라마 첫 편을 방송할 계획이었지만, 주연배우 송일국이 광복절 독도 릴레이 수영횡단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자 급히 편성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도 해외홍보를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국의 광복절을 맞아 호주 일간지에 게재된 독도 광고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자 시드니모닝헤럴드 1면 하단 광고면에는 ‘독도는 동해의 아름다운 섬’이란 문구와 함께 한국화가 도선 김용현씨의 독도그림이 실렸다. 이는 호주의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가 광복절을 기념해 준비한 광고로,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고바야시 도시아키 일본 부총영사가 ‘독도’와 ‘동해’라는 명칭을 빌미로 신문에 반박하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