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모두 위험, 화해하라”… 루시 고 판사, 공판전 양쪽 CEO 더 협상하라 통보
입력 2012-08-16 19:04
“할 만큼 했다. 이제는 평화를 위한 시간이다.”
삼성과 애플 간 세기의 특허소송을 맡고 있는 루시 고 판사가 판결을 앞두고 양측의 화해를 종용했다. 두 회사의 특허 분쟁이 시작된 이래 대화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미국 새너제이 지방법원의 고 판사는 15일(현지시간) “배심원 평결까지 갈 경우 양쪽 모두 위험 요소를 떠안아야 한다”면서 “한 번 더 (화해를)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삼성과 애플 변호인단에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씨넷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공판 시작 전 고 판사는 양측 변호사에게 삼성과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화로 한 차례 더 협상하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고 판사는 지금까지 심리로 양사가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는 데 착안해 “많은 점에서 임무는 완수됐고, 지금은 평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변호인단은 동의했지만 양측이 극적으로 타협하는 데는 물리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적재산권 컨설턴트인 플로리언 뮐러는 “양사 모두 이 사건에 너무 많은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에 이 분쟁을 타협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배심원의 평의는 이르면 오는 21일 시작될 전망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