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러 VS 日] 中-日 센카쿠열도 분쟁… 홍콩시위대 이르면 8월 17일 강제송환

입력 2012-08-16 19:05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상륙한 홍콩 시위대를 강제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르면 17일 시위대 14명을 강제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기송환을 통해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센카쿠열도의 분쟁지역화를 피하자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해상보안청(해경)은 현재 시위대 선박에 타고 있던 14명 전원을 오키나와현의 4곳으로 분산 이송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2004년 3월에도 센카쿠열도에 상륙한 중국 활동가를 이틀 만에 강제송환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일본 내 우익세력을 중심으로 시위대의 재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국내법으로 재판해야 한다”고 주장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의 반응을 전했다. 자민당은 16일 자체회의에서 시위대의 상륙을 막지 못한 해상보안청을 질책했고,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는 ‘심각한 사태’를 운운하며 민주당 정권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체포로 인해 중국도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시위대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푸잉(傅瑩) 아시아 담당 부부장(차관급)은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일본 외무성 부상에게 전화로 항의했다. 중국 언론들은 상륙을 함께 계획했던 중국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15일 중국 곳곳에서 반일시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위대가 일본 당국에 체포된 지 약 6시간이 지난 15일 밤 11시10분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센카쿠열도로부터 서북쪽으로 44㎞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의 최대규모 해양감시선 ‘해감(海監)50호’를 발견했다. 일본 순시선이 무선으로 접근 목적을 묻자 해감50호는 “우리는 정상적인 순찰을 진행 중이다”라고 대응했다. 중국 해감선은 16일 새벽에는 센카쿠열도 서북쪽 34㎞(18.35해리) 해역까지 들어와 35분가량 머무르다가 회항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