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하청 3000명 정규직 전환” 대규모 정규직화 처음… 2012년 1000명 우선 채용

입력 2012-08-16 21:36

현대자동차는 사내 하도급 근로자 3000명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정규직 채용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6800여명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 중 1000여명을 올 연말까지 정규직으로 우선 뽑을 방침이다. 이처럼 대규모로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 전환하는 것은 국내 기업으론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위해 내놓은 새로운 카드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올해 임금·단체 협상을 진행하며 7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이날 부분파업을 전개했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의 제시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현대차 임단협은 새로운 물꼬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일단 전원 정규직화가 아니기 때문에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정부와 법원의 판결 취지를 존중해 사내 하도급 근로자 3000여명을 정규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차는 “사내 하도급 현안과 관련해 사법기관이나 정부기관조차 동일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는 등 뚜렷한 기준이 없어 진행 중인 소송 결과에 의존하는 입장”이라며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법적 판단에 관계없이 하도급 근로자 3000여명을 신체검사 등 사내 채용기준에 맞춰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정규직화를 통해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불법 파견 논란을 마무리하고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정규직 대상이 아닌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처우개선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급여를 큰 폭으로 올려 직영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또 신규 채용 시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지속적으로 선발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에 현행 주야 2교대를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 연속 2교대는 사실상 심야근로가 폐지되는 근무형태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량 만회를 위해 3000여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