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해안선 후퇴·침식 심각… 태안해안 해변 1년간 육지쪽으로 26m 밀려나
입력 2012-08-16 18:56
아름답기로 유명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급속히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처럼 해변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태안해안국립공원 해변을 정밀 GPS(위성항법장치)로 측량한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해안선이 평균 26m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학암포 해변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육지 방향으로 21.78m 후퇴했다. 안면도 창정교 해변도 1년 만에 육지 쪽으로 30.75m 밀려났다. 두 해변은 평균 표고도 각각 32㎝, 43㎝ 침식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학암포 해변 면적은 8만8852㎡에서 7만5852㎡로 약 1만3000㎡가 줄었다. 안면도의 창정교 해변은 1만1633㎡에서 6360㎡까지 좁아져 5273㎡(약 45%)가 사라졌다. 모래 양에 따른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각각 6억3100만원과 2억9100만원에 이르는 손실이다.
해변 침식의 주요 원인은 무분별한 해안 개발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 변화와 침식·퇴적 주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침식의 주요 원인은 해안 개발”이라며 “모래 채취와 방파제·휴양시설 건설 등이 해안 침식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해안의 침식·퇴적이 1년 단위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학암포 해안선은 지난해 5월 기준으로 11월 44m까지 후퇴했다가 올해 2월에는 다시 38m 전진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