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화재 원인은 전기스파크 천장 가설등서 불씨 튀어 발화”… 경찰, 현장 인부 진술 확보
입력 2012-08-16 18:48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현장 지하 기계실 천장에 설치한 가설등에서 튄 불씨(스파크)가 화재로 이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인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하 2∼3층이 합쳐진 높이 7.2m 기계실 천장에 설치한 가설등에서 불꽃이 튀어 차단기를 닫았으나 계속 불꽃이 튀면서 우레탄에 불이 붙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부들이 전한 당시 상황에 따르면 천장 가설등에서 불꽃이 튀자 누군가가 “빨리 차단기 내려”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전기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꽃이 계속 튀었고 결국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또 화재 초기 인부들은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이 계속 번져 결국 대피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용접 작업이 있었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목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재 시각보다 훨씬 전에 작업이 이뤄져 이번 화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 소방방재청,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4차 감식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감식을 끝으로 자료 분석을 실시하고 현장 관계자 진술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공사인 GS건설 현장소장을 비롯한 건설안전 관리자 3명 등 4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안전관리 여부를 조사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내 안전시설과 화재예방 조치, 안전인력 배치 등에 대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