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연일 “정치개혁 특단의 조치 만들겠다”
입력 2012-08-16 18:50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정치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만들겠다”며 “부패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을 것이고, 권력형 비리는 더 강력하게 처벌받도록 어떤 성역도, 어떤 특권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어미니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 참석해 “정치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제도화하겠다”고 말한 이후 이틀 연속 공개 석상에서 정치개혁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논란과 관련, 당 안팎의 공격을 받고 있는 박 전 위원장 입장에서 정치개혁에 재차 방점을 찍으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구체적인 정치개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발표한 부분도 있고 잘 정리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상설특검제 및 특별감찰관제 도입 필요성과 관련해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당의 제명 확정과 관련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라야 되겠죠”라고 했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현 전 의원 등 처리 문제에 있어 당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박(非朴·비박근혜) 후보들은 연설회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기도 했지만 통합을 강조하며 경선 이후를 대비하는 듯한 목소리도 나왔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 전 위원장이 비상전권을 갖던 시절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는 공천비리이고 다른 하나는 지나치게 1인당이 된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의 여러 가지 문제되는 부분을 대선을 위해 우리가 먼저 더 과감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공천헌금 의혹을 ‘공천뇌물사건’이라고 비판하며 경선 투표일 연기를 거듭 요구했다. 반면 김태호 의원은 “더 이상 친박, 비박 구분해 싸워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똘똘 뭉쳐야 한다. 첫째도 단합 둘째도 단합 셋째도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