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예장개혁’ 교단 통합 추진 왜… 운영난 군소 교단 “뭉쳐야 산다”

입력 2012-08-16 18:30

‘개혁’ 명칭이 붙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교단 5곳이 최근 통합을 선언하고 준비 작업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예장교단 총회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일부 갈라진 교단이 하나로 뭉친다는 의미도 있지만 통합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16일 예장개혁총회(총회장 장세일 목사) 등에 따르면 예장개혁과 개혁국제 등 5개 예장개혁 교단 총회장은 지난 3일과 9일 두 차례 모임을 가진 뒤 교단통합에 의견을 모으고 ‘통합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내달 초 통합총회 출범을 목표로 한 이들 교단은 통합교단 명칭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개혁)’로 정하고, 13명의 통합전권위원을 두는 등의 12개 항에 합의했다. 통합전권위원은 장세일·황인찬·이기태 총회장 측이 각 3명씩, 윤종식·송동원 총회장 측이 각 2명씩 참여하기로 했다.

예장개혁 총회장인 장세일 목사는 “장로교 총회 10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수십 개로 갈라진 개혁 교단이 중심축이 되어서 교단통합 운동의 물꼬를 트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계에 따르면 현재 ‘개혁’ 명칭을 쓰고 있는 교단은 3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교권 다툼과 이단세력의 이탈 등이 이어지면서 군소 교단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들 군소 교단이 저마다 운영난을 겪으면서 교단 통합에 대한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성도 수는 점점 감소하는 데다 기존 성도들은 군소 교단보다는 대형 교단에 소속된 대형 교회로 이동하는 경향이 짙다. 이 때문에 군소 교단들은 재정·인력난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교단 분열 과정에서 빚어진 법적 소송과 갈등도 군소 교단의 설 자리를 더욱 좁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계 일각에서는 교단통합 과정이 순탄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개혁교단 내부에서 벌써부터 교단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