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킹 펠릭스 ML 23번째 퍼펙트 게임… 진정한 투수왕 오르다

입력 2012-08-16 18:31

시애틀 매리너스의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26)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23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에르난데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고 삼진 12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타선이 3회 뽑은 1점을 잘 지킨 에르난데스는 1대 0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에르난데스는 탬파베이 타자 27명을 상대해 총 113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77개를 꽂았다. 삼진을 제외한 아웃카운트 15개는 뜬공 8개, 땅볼 5개, 직선타 2개로 채웠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시속 153㎞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150㎞에 육박하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많이 잡아 ‘킹 펠릭스’라는 애칭을 얻었다. 2010년에는 13승12패, 탈삼진 232개(리그 2위), 평균자책점 2.27(리그 1위)의 빼어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았다.

이날 에르난데스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1회 톱타자 샘 펄드의 타구를 우익수 에릭 템즈가 워닝트랙 근처에서 잡았고, 5회 에반 롱고리아의 타구가 에르난데스의 글러브를 스쳤으나 2루수 정면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 위기였을 정도였다. 에르난데스는 “뭐라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3∼4회 정도에 퍼펙트경기를 의식했고 9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약간 긴장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벌써 세 번째 퍼펙트게임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아직 퍼펙트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