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우울한 풍경… 연 3∼4%대 예·적금 불티
입력 2012-08-15 21:13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연 3∼4%대의 특판 예·적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증시가 불안한 데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마땅히 굴릴 곳 없는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광복절을 맞아 내놓은 ‘Forever 독도! Fighting KEB’ 적금은 이틀 만에 64억6000만원어치(1만3000여좌)가 팔렸다.
1인당 1000∼100만원까지 정기적립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1년제 금리가 연 4.15%, 2년제 4.45%, 3년제가 5.05%다. 당초 총 불입한도 기준으로 3600억원 또는 신규불입액 기준 100억원이 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판매 종료가 예정됐다. 그러나 신규불입액이 이틀 만에 60억원을 넘어 3영업일 만에 판매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우리은행이 이달 3일부터 30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3.4% 금리를 지급하는 ‘키위정기예금’도 지난 13일까지 528억원어치나 팔렸다.
연 3∼4%대의 금리를 지급하는 스마트폰 특판예금 인기도 꾸준하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말 내놓은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은 지난 13일까지 866억원어치가 팔렸다. 금리는 연 4.0%이고 1인당 1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1년제 금리가 최고 연 3.59%인 신한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도 지난달 6일 출시된 이후 지난 13일까지 452억원이 모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특판’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예·적금 이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3년제 연 5%대 상품’임을 강조한 독도 특판 예금의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