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차서 끝낸다”-非文 “결선서 2·3위 후보 연대할 것”

입력 2012-08-15 21:46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15∼16일 치러지는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 후보 캠프는 권리당원 투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경선의 최대 관심사인 결선투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필승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 측 관계자는 15일 “경선은 이미 해보나 마나다. 50% 이상 득표해 1차에서 끝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주 울산 등 초반 경선이 쉽지는 않지만 중반 이후로 갈수록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2위 그룹과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 생각은 다르다. 손 고문 캠프 관계자는 “문 고문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지 않느냐”며 “현재대로면 무난히 결선투표로 간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3일 발표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는 문 고문 33.7%, 손 고문 13.6%, 김 전 지사 7.7%, 정세균 상임고문 4.1%, 박준영 전남지사 3.8%였다. 문 고문은 부동층을 제외한 지지율에서는 53.4%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과반수 득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고문 측 관계자는 “전북 경선까지 합한 초반 5연전은 1강 3중이 될 것”이라며 “초반 5연전에서 1위인 문 고문과 다른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얼마냐에 따라 결선투표 가능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광주·전남 경선이 결선투표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광주·전남은 선거인단 규모가 크고 다른 지역의 표심에 끼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를 할 경우 각 후보들이 어떻게 연대할지, 연대 효과가 얼마나 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구도라면 손 고문과 김 전 지사의 표가 결선에서 하나로 뭉쳐지고 호남의 지지까지 보태지면 1위인 문 고문을 꺾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그러나 결선투표가 이뤄지더라도 손 고문과 김 전 지사의 지지 세력이 똘똘 뭉친다는 보장은 없다. 김 전 지사는 지역적으로는 부산·경남, 이념적으로는 친노무현계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전 지사의 표가 일정 부분 비슷한 지지기반의 문 고문에게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김 전 지사가 경선 과정에서 참여정부의 업적에 대해 문 고문과 다른 목소리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김 전 지사의 표가 손 고문에게 갈 여지도 많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경선 막판에 2, 3위 후보들이 결선투표 때 서로 연합하겠다는 약속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대의원이나 권리당원의 경우에는 소위 말하는 ‘투표 오더(지시)’가 내려가 연합할 경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경선에 일반인 참여가 많을 경우에는 사실상 오더가 어려워 후보 간 연대보다는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표심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