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으랏車車’… 자동차 산업 수출 7월만 58억달러
입력 2012-08-15 22:36
모두가 불황을 말하는 요즘 한국 수출 산업엔 그래도 자동차 부문이 있다. 완성차와 부품을 합친 자동차 산업은 7월 한 달간 총 58억 달러를 수출해 산업분야별 1위를 기록했다. 중·소형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자동차 산업이 한국 무역수지 흑자를 이끄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차협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7월 자동차 산업 통계 잠정치를 발표했다. 7월 완성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감소했지만 자동차 부품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글로벌업체 공급 확대에 힘입어 1.9% 증가했다. 이로써 자동차 산업은 총 58억 달러를 수출해 석유제품(42억 달러) 일반기계(41억 달러) 반도체(39억 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폭염으로 인한 조기 휴가와 부분 파업 영향으로 조업 일수가 부족해 완성차 수출 물량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줄었다. 6월 수출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를 기록해 수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누적 수출은 지난해보다 7.3% 늘었지만 유럽 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가팔라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수출의 선봉에는 기아차의 포르테가 있다. 7월 한 달간 총 1만8856대를 수출해 전체 수출 물량에서 8.2%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에서도 1위를 고수하던 현대차의 아반떼가 깜짝 추월당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포르테와 아반떼의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볼만하다”고 했다.
이런 성적은 유럽 시장 침체로 세계 주요 카메이커들이 영업이익률 면에서 맥을 못 추는 상황 가운데 나온 것이라 의미가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간한 ‘2012 상반기 자동차 주요업체 실적 특징’ 보고서를 보면 세계 최대 메이커인 GM의 영업이익률은 5.2%, 2위인 폭스바겐은 6.7%, 3위 도요타는 4.2%에 그쳤다.
반면 두 법인을 합쳐 규모 면에서 5위에 랭크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4%와 9.6%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1%, 25% 증가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기록은 수익성 세계 만년 1위인 BMW(11.6%)에 육박하는 성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판매 단가는 올리고 인센티브는 낮추는 가격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