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런던은 기회의 땅… 세계新 38개

입력 2012-08-15 18:25


2012 런던올림픽에선 17일간 총 38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도달하기 위한 몸의 제전. 눈에 보이는 상대와 싸우는 격투 종목과 달리, 자기 자신과 싸우는 기록 경기에선 1000분의 1초와 같은 숫자와의 혈투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대회 첫 세계신기록은 한국 남자 양궁의 임동현이 세웠다. 72발을 쏘는 랭킹라운드에서 임동현은 699점을 기록, 지난 5월 자신이 세운 종전 기록 696점을 갈아 치웠다. 대회 두 번째 기록도 한국 남자 양궁이 차지했다. 단체전에서 3명이 합계 2087점을 쐈다.

세계신기록이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역도다. 총 11개의 신기록이 나왔다. 북한 62㎏급 김은국은 지난 30일 인상 용상 합계 327㎏을 들어올려 4년3개월 만에 1㎏을 추가했다.

역도 중에도 기록 경쟁이 가장 불붙었던 체급은 장미란이 출전한 여자역도 최중량급(75㎏이상)이다.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가 하루에 인상 등에서 3개의 세계신기록을 내며 전력을 다했지만, 중국의 저우루루가 막판에 최종 합계 333㎏을 들어 역대 지구에서 가장 힘센 여성으로 등극했다.

사이클은 영국의 사이클리스트 크리스 호이가 설계에 참여한 벨로드롬 덕을 톡톡히 봤다. 1000분의 1초까지 재는 경기에서 모두 10개의 신기록이 쏟아졌다. 수영에서는 9개의 신기록이 나왔다. 2010년 기록단축 논란을 일으킨 신소재 수영복에 대한 착용 금지 결정이후 모처럼의 성과다. 남자 자유형 1500m의 쑨양과 여자 개인 혼영 400m의 예스원이 차세대 중국출신 수영스타로 떠올랐다.

육상에선 4개의 기록이 나왔다. 대회 폐막 직전 우사인 볼트의 자메이카 팀은 남자 400m 계주에서 종전 기록을 0.2초 단축한 36초84를 기록해 세계신기록 릴레이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려 세계기록을 깬 건 여자 400m 계주에서 40초82로 우승한 미국팀이다. 미국팀은 1985년 옛 동독 계주팀이 작성한 종전 기록(41초37)을 26년 11개월 만에 0.55초나 끌어당겼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