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항구장은 한국의 리글리필드… 국내 최초로 포수 뒤편 관중석 설치

입력 2012-08-15 21:44

신축된 포항구장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시설과 환경으로 한국의 ‘리글리필드’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지난달 말 완공된 포항구장은 경북 최초의 야구전용구장이다. 5만3722㎡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관람석은 총 1만747석이다. 지역의 인구 규모와 프로야구단이 없는 현실을 감안해 외야에는 관람석을 설치하지 않았다. 포항구장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커브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를 모델로 만들었다. 리글리필드는 관중 친화적인 구장으로 벽돌 펜스와 담쟁이 넝쿨, 수작업 전광판 등으로 유명하다.

포항구장도 타원형의 구조로 인해 구장 내 모든 좌석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외야에는 가족과 연인이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피크닉존과 패밀리존이 천연잔디로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포수 뒤편이 벽돌 펜스로 단장돼 관중들이 이 곳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구장 규모도 국내에서 가장 큰 편이다. 펜스 중앙까지의 거리가 122m에 달하고 좌우 펜스는 99m로 국내 최대인 잠실구장(중앙 125m, 좌우 100m)보다는 조금 작지만 부산 사직구장(118m, 95m)보다는 크다.

포항구장 개막에 맞춰 포항의 야구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4일에 이어 15일에도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KBO는 내년부터 포항구장에서 삼성 1군 홈경기 중 9경기 이상, 2군 홈경기 중 절반 이상을 치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한화가 송창식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2대 1로 제압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2위 두산에 2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부산에선 SK가 롯데를 3대 2로 물리치고 하루만에 4위로 복귀했다. 롯데는 연승 행진이 5에서 멈췄다. 잠실(KIA-LG)과 목동(두산-넥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