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들 ‘애국심’ 과시하며 민심사냥
입력 2012-08-15 18:53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은 15일 일제히 8·15 광복절 관련 행사장을 찾아 ‘애국심’을 과시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3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문 고문은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와 군대가 관여한 명백한 반인륜적 범죄행위”라며 “한일협정 3조에 있는 분쟁 해결 절차를 통해 일본 정부에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의 전범 기업들이 한국에서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게 하고, 정부 조달 수주에서도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트위터에도 위안부 동상 이미지와 함께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의 눈물을 우리가 닦아냅시다. 할머니들의 명예회복, 보상관철 우리가 이루어냅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참배하고 “김구 선생의 통일 정신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간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적대관계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있다”면서 “대선을 맞이해 남북 관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하며 2013년은 남북통일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원활한 외교와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통일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시적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주변국을 우리 이익에 맞게 이끌어오도록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경기도 광주의 위안부 피해자 생활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과 국익을 위해 한 치의 굽힘도 없는 당당한 외교를 하고, 할머니들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별도의 8·15메시지를 발표하며 통일헌법 제정, 선제적 군축, 이산가족 자유왕래 보장, 지자체의 대북교류 전면 자유화 등 공약을 제시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경기도 분당 율동공원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 당시 한국이 승리할 경우 하겠다고 약속했던 번지점프를 했다. 그는 번지점프 직후 트위터에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박종우 선수 힘내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남 해남군 옥매산에서 열린 일제 쇠말뚝 제거 행사에 참석했다. 정 고문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다카키 마사오(만주국 장교 시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의 딸이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다”며 “민족적 역사적으로는 대통령은커녕 대통령 후보의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전남 무안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분열의 역사로 인해 민족이 아픔을 겪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두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