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현기환, 최측근 아니다”… 새누리,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입력 2012-08-15 00:55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헌금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최측근이 아니다”며 현 전 의원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박 전 위원장은 14일 밤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공천 헌금 논란과 관련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질문에 “(현 전 의원이) 최측근이라고 자꾸 나오는데 뭐를 가지고 최측근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또 “현 전 의원이 지난 공천 당시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을 (공천심사위원회에) 전달한 사람 아니냐”는 질문에는 “의중을요? 누구한테요?”라고 반문하며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임 전 실장은 당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돼 비례 대표 공천이 뒤바뀐 사례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임 전 실장은 “비례대표 공천 발표되기 하루 전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은 분이 박 후보께서 바꾸었으면 한다는 의견 때문에 결과가 달라진 적이 있지 않나”고 질문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박 전 위원장이) 현 전 의원을 공천심사위원에 임명했고, 현영희 의원의 포럼에 네 번이나 참석했다. 친박 스폰서 국회의원이라는 말도 있다”고 박 전 위원장을 공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직 결론도 안 났는데 모든 국회의원이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같은 당원으로서 근거 없는 말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박 주자 4명이 공천과 관련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제가 오래 전부터 (당을 위해) 어떻게 해왔는지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니 섭섭한 생각이 든다”고 항변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3일 비박 주자들의 경선 불참 선언 이후 성사된 첫 번째 지상파 TV 토론회다. 경선 주자들은 3일 KBS에서 TV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제외한 비박 주자들이 불참을 선언해 무산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