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홍콩 자회사 빚까지 떠안아… 수년째 적자 ‘한전산서’에 900여억원 빌려주기로

입력 2012-08-14 18:44

지난해 3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이 해외 자회사의 수백억원대 빚 부담까지 한동안 떠안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중국 산시성 발전·탄광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격맹국제능원유한공사’의 실적 부진에 따라 홍콩 소재 자회사 ‘한전산서국제유한공사’에 8000만 달러(약 904억원)를 빌려주기로 했다. 한전이 중국과의 합작을 위해 100% 출자로 설립한 한전산서는 격맹국제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이 한전산서에 돈을 빌려주기로 한 것은 지급보증 때문이다. 한전산서는 배당금으로 격맹국제 투자금 중 1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은행 차입금을 갚아나가려 했다. 하지만 격맹국제는 설립 첫해인 2007년과 2009년에 흑자를 냈고 작년까지 나머지 기간은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한전산서는 2009년 36억여원, 2010년 239억여원의 순손실을 냈고 차입금 갚을 여력이 없자 한전이 한전산서에 돈을 빌려주게 된 것이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석탄 가격이 90% 오르는 동안 중국 정부가 전기요금을 40%밖에 인상하지 않아 발전 부문에 적자가 컸다”고 설명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