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민군, 시리아 반군 돕는다… 아사드에 맞서기 공조
입력 2012-08-15 01:06
지난해 리비아의 철권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해낸 리비아 시민군들이 시리아에서도 반군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지난해 리비아 시민군에서 싸웠던 저격병 후삼 나자르는 얼마 전 혁명 당시의 상관 마흐디 알 하라티로부터 참전 제의를 받았다. 주로 시리아인들을 이끌고 있는 하라티의 부대에는 리비아 혁명 당시 그를 따랐던 20여명의 리비아인들도 소속돼 있다.
리비아 시민군 중에는 통신과 병참업무 및 인도주의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 나자르는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시리아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우리는 무기를 고치고 다루는 법, 문제를 찾아내고 개선하는 법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리아 반군의 허술한 지휘체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편 세계 최대 무슬림 협력체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시리아 정권 압박을 위해 시리아의 회원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 OIC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OIC의 시리아 회원자격 정지는 유혈 탄압을 계속하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의도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한다고 비난하는 한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한편 아사드 정권에서 이탈한 리아드 히자브 시리아 전 총리는 요르단 암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의 30% 정도만 통제하고 있다”며 “군사적·도덕적·경제적으로 붕괴 직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군을 향해 대열을 이탈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