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분만에 美 대륙 횡단… 극초음속기 이번주 시험 비행
입력 2012-08-14 18:45
미국 동부 뉴욕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까지 1시간 안에 날아갈 수 있는 극초음속 제트 비행기가 가능할까.
LA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시속 5700㎞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X-51A WaveRider)가 이번 주에 시험 발사된다고 전했다. 최고 마하6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이 비행체는 B-52에 탑재돼 태평양 상공에서 발사된다.
이번 실험은 ‘꿈의 비행기’가 실현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막바지 단계로 평가된다. LA타임스는 만약 실험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기술 개발을 거듭해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한다면 여객기가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데 기술적으로 46분 정도 걸리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미 동부에서 서부까지 비행시간은 6시간이다. 2003년에 퇴역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시속 2160㎞로 미국과 유럽 사이의 대서양을 오갔다.
오하이오주의 공군 연구시험소 로버트 머시어 부소장은 “극초음속 비행 기술은 프로펠러에서 제트 항공기로 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차원이 다른 비행임을 강조했다. 또 극초음속 비행 기술이 차세대 미사일이나 우주 비행체, 군용기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이 제트 엔진을 활용한 X-51 순항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이 순항미사일이 전력화되면 미국은 B-52에 탑재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2011년 6월에도 비슷한 실험이 있었으나 당시 최대 속도를 내는 데는 실패했었다. 신문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0년 동안 극초음속 기술을 개발하는 데 23조원을 투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만 16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