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연안 ‘푸틴 비밀저택’ 의혹… 호화빌라 소유주 정체불명 회사
입력 2012-08-14 18:45
‘차르의 별장’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흑해 연안의 호화빌라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밀 저택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더데일리비스트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헤엄을 치다 건물을 발견한 사람들은 검은 유니폼 차림의 경비요원들로부터 접근을 제지당했다. 경비요원들은 건물을 지키고 서 있었을 뿐 아니라 여러 명이 모터보트를 타고 순찰을 하기도 했다. 부근에 있던 준설기엔 러시아 정부 소유의 건설사 표시가 새겨져 있었다.
빌라 안의 모든 방은 베란다 윗부분이 돔 모양으로 장식돼 있다. 기둥은 고대 그리스 스타일, 창문은 로마식 아치 문양으로 꾸며졌다. 침실만도 수십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빌라가 위치한 프라스코베예프카 마을은 2014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소치에서 자동차로 수시간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하우스 인도코파스’라는 이름의 저택 소유주는 웹사이트는 물론 전화번호도 없는 정체불명의 회사다. 건물의 호화로움, 삼엄한 경비와 보안 수준을 감안할 때 최고권력자 푸틴의 저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BBC는 러시아에서 에스토니아로 망명한 사업가 세르게이 콜레스니코프의 말을 인용해 저택 건축에 쓰인 돈이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건설회사나 자재회사 등이 푸틴에게 건축비를 대폭 깎아주는 대신 정부는 이 회사들에 사업상의 특혜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에는 차르와 아무 의견이 없는 노예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더데일리비스트는 “푸틴은 예전에도 페테르부르크 부근의 스트렐나 궁전을 그의 여름 별장으로 ‘용도변경’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