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덕분에… 도심 호텔업계 때아닌 특수

입력 2012-08-14 18:43

올여름 호텔업계가 폭염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의 휴가철 객실점유율과 여름 패키지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여름휴가철은 보통 시내 특급호텔의 비수기지만 14년 만에 찾아온 폭염 덕분에 도심으로 피서를 떠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무더위를 피해 인근 호텔로 피서를 오는 가족 단위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의 경우 이달 들어 주중에도 85%의 객실점유율을 보였다. 통상 이 기간 조선호텔의 주중 객실점유율은 70%대였다. 그랜드하얏트 역시 8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객실이 모두 꽉 찼다. 수영장을 찾아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팔래스호텔의 이달 객실점유율 역시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족 단위 손님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팔래스호텔은 설명했다.

무더위에 사전 계획 없이 호텔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JW메리어트호텔 관계자는 “호텔을 방문해 바로 객실을 이용하는 ‘워크인게스트’가 8월 들어 하루에 20팀 이상”이라며 “예년에는 하루에 1건 있을까 말까였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