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전쟁없는 평화를…” 기장, 순례기도회 마무리
입력 2012-08-14 18:26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 주최로 지난달 24일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시작된 평화통일순례기도회가 1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마무리됐다. 순례기도회는 지난달 제주에 이어 지난 1일 부산 중부교회, 5일 전주 안디옥교회 등 영남권과 호남권을 거쳐 이날 임진각에 이르렀다. 권역별로 참가자들이 강정포구 등 해당지역의 5㎞ 안팎의 구간을 걷고 예배를 드리는 식으로 기도회가 진행됐다. 총 4차례 열린 순례기도회에 95세 한맹순 할머니를 비롯한 830여명의 교인이 참여했다.
경의선 임진강역 광장에서 열린 마무리 기도회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상근 목사는 “동북아 평화를 만드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의미로 순례를 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시작해 임진각에서 마치게 됐다”며 “한반도에서 기독교적 가치는 전쟁 지양과 평화 지향”이라고 강조했다.
순례단은 “현재의 분단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통일의 길을 모색하며, 탈북한 동포들이 이 땅에 잘 정착해 살 수 있도록 도와 통일을 연습하겠다”는 다짐의 기도를 올렸다. 예배를 마친 순례단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임진강역에서 임진각 평화의 종각까지 1㎞ 정도를 행진한 뒤 대형 한반도 지도에 각자 작성한 기도문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모두가 어려운 때이지만 넉넉한 사랑으로 철조망을 품게 하소서’ ‘북한의 김정은이 주님을 영접하게 하소서’ ‘남에는 주님의 겸손함을, 북에는 하나님의 자비를 허락하소서’ ‘하나 되지 못함을 회개하오니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등 저마다의 염원을 담은 기도문이 한반도 지도를 빼곡히 채웠다.
글·사진=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