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후보 후원금 내역] 유승민·이주영·최경환·유정복… 톱10 중 4명이 ‘친박 실세’

입력 2012-08-14 19:04

4·11 총선 후원금 모금액에서는 친박(親朴·친박근혜)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총선 전부터 유력한 대선 주자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된 만큼 권력 이동에 따라 후원금 역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4·11 총선 때 3억264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민주통합당 김부겸(3억2827만원) 전 의원, 새누리당 정병국(3억601만원) 의원에 이어 전체 모금액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뒤이어 박 전 위원장 경선 캠프에서 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 의원이 3억122만원을 모아 4위를 기록했다.

박 전 위원장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인 최경환 의원 역시 2억9832만원을 모아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캠프에서 직능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정복 의원은 2억9450만원으로 8위에 올라 전체 모금액 순위 ‘톱10’ 안에 들었다.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나머지 친박 인사들도 평균 모금액(7187만원)을 훨씬 상회하는 많은 후원금을 기록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이 2억8646만원을 모금했고,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홍사덕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2억6821만원을 거둬들였다. 박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정현 최고위원은 2억1547만원을 모았다.

또 당시 현역 의원 신분이 아닌 일반 후보자 중에서도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이 1억6449만원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위원장 경선 캠프에서 정책통으로 통하는 강석훈 의원과 박 전 위원장의 7인회 멤버로 알려진 현경대 전 의원도 각각 1억5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모았다. 박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이학재(1억971만원) 의원과 캠프 공보단장인 윤상현(1억580만원) 의원은 동료들에 비해 적게 모금했다.

반면 친이(親李·친이명박)계 핵심 인사인 이재오 의원은 1억1777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평균 모금액보다는 높지만 친박 인사들의 모금액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