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육필원고·유품 일체 연세대에 기증한다
입력 2012-08-14 19:25
윤동주 시인의 가족(대표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이 윤 시인의 육필원고와 유품 일체를 연세대에 기증키로 했다.
가족이 기증하는 육필원고는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와 산문 묶음 등 총 7종이라고 연세대가 14일 밝혔다. 이 원고에는 129편의 시가 수록돼 있으며 직접 퇴고한 기록도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1940∼50년대 처음 우리말로 발행된 윤동주 시집, 연희전문 졸업앨범, 시인이 친필로 서명한 소장도서 42권, 연대 행사 유인물, 건국훈장 등의 유품도 함께 기증된다. 이번 육필원고와 유품 등은 일제 감시를 피하기 위해 윤동주 시인과 함께 학교를 다녔던 고 정병욱 전 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집 마루 밑에 숨겨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윤동주 시인이 1938∼41년 재학 당시 머물렀던 기숙사에 윤동주 기념관(가칭)을 조성하고 이 공간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기증품은 보존 작업이 끝나는 내년 초 특별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용상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