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사자 때려눕힌 성서 속 삼손 이야기 뒷받침하는 봉인 발견
입력 2012-08-15 01:09
삼손이 맨손으로 사자를 때려눕혔다는 성서 속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듯한 고대의 봉인(封印)이 발견됐다고 UPI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은 지름이 1.3㎝ 정도의 이 봉인에 한 사람과 사자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고 전했다. 이 봉인은 삼손이 태어나고 활동했으며 사후 묻힌 것으로 성서에 기록된 벳 세메스 유적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기원전 12세기 것으로 보이는 이 봉인에 새겨진 문양과 연대, 출토 지점이 사자를 맨손으로 제압한 삼손의 이야기를 표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삼손의 이야기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역사적 사실인지 혹은 전설인지는 이 봉인이 밝혀줄 수 없지만 삼손의 이야기를 고고학으로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슐로모 부니모비츠는 “이 봉인에 새겨진 문양이 사자와 맞서는 남자를 나타낸 것이라면 삼손의 전설이 이미 그 시기에 벳 세메스 일대에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벳 세메스는 팔레스타인, 가나안, 이스라엘 사람들이 서로 독자적인 문화를 갖고 인접해 살았던 곳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