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유명 작곡가 가야금 음반 냈다

입력 2012-08-14 19:25

벨기에 작곡가가 가야금 음반을 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유명 작곡가인 보두앵 드 제르(50)씨는 13일 “내가 늘 찾으려 했던 특별한 소리를 한국 악기에서 들었다”며 “김영재 황병기 선생 같은 한국 국악인들이 벨기에 왕립음악원에서 가르치는 일을 상상해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에서 꽤 유명해 지금도 향후 3년간의 작곡 의뢰를 받아 놓고 있는 서양음악가인 드 제르씨가 한국 음악을 처음 만난 것은 2002년. 그는 전주 세계소리축제에 초대돼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국악을 접하고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황병기씨의 가야금 연주 CD를 듣고는 일종의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야금이 참 매력적이다. 인간과 지구와 우주를 연결시켜주는 악기다.”

이후 그는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며 국악을 배우고 악상을 적었다. 그 결과물이 이번 CD에 담긴 가야금 산조곡 단편 12곡과 실험적 단상 10곡 등 34개의 작품이다.

“수많은 한국 학생들이 바이올린, 피아노, 발레, 스트라빈스키를 안다. 그러나 이들이 판소리와 살풀이춤, 거문고와 해금, 대금 등을 아는가? 조금은 슬픈 일이다. 이제는 유럽인들이 열린 마음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배우고 익혀야 하며 스스로 적극 나서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