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신당창당 가속화… 신당파 중심 서명운동 돌입

입력 2012-08-14 19:17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전면 철회하면서 신당 창당 흐름이 지지세를 얻고 있다. 구당권파는 신당 창당에 나선 신당권파를 맹비난하며 필사적인 당 사수에 나섰다.

옛 민주노동당 전직 최고위원, 현직 시·도위원장 등 17명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자”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진보적 정권교체 기여와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의 발전이 불가능함을 확인한다”며 “혁신 재창당(현재의 당을 혁신한 뒤 재창당)이 거부될 경우 2012년 대선 대응과 함께 새로운 ‘노동 중심의 진보 대통합당’ 건설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혁신 재창당의 조건으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사과, 당 중앙위원회 재구성 등을 내걸었다. 이는 구당권파가 이미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힌 내용이다. 따라서 이들의 성명은 통합진보당을 ‘고쳐쓰기’보다는 아예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당권파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성 명에 참여한 정성희 전 민노당 최고위원도 “강기갑 혁신비대위를 지지한 통합진보당 내 혁신세력은 큰 방향에서 같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권파는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 지지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에 대해 ‘반노동자, 반진보적 행위’ ‘불법 사조직’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구당권파가 결성한 ‘분열·분당 반대 중앙위원회 성사를 위한 비상회의’ 대변인인 이상규 의원은 “조직적 탈당, 분당을 선언한 소위 ‘혁신추진모임’은 진보 분열 획책을 중단하라”며 “당 정상화를 위해 이달 중 중앙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열어 당의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구당권파를 지지하는 지역 노조 관계자들도 가칭 ‘분당 반대, 통합진보당 사수를 위한 노동자운동본부’를 만들어 분당 반대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분당 추진은 명백한 개량화 음모”라며 “소위 혁신모임은 분당 갈등의 진원지이자 불법적 사조직으로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