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모범생이지만 공부는 못해요” 청소년 고민에 정직한 해답… ‘선생님은 너를 응원해’
입력 2012-08-14 18:00
선생님은 너를 응원해/정병오 지음/홍성사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가정에서든 공부 잘하고 말썽 안 피우는 모범생, 우등생이 되길 강요받는 대한민국의 십대들. 고등학생 지수는 십대들이 느끼는 고민을 풀 곳을 찾다가 기독교사들의 연합모임인 ‘좋은교사운동’에 SOS 메일을 보낸다.
“저는 공부 빼놓고는 다 잘해요.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급 행사에도 적극적이에요. 교회생활도 매우 열심히 해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다 소용이 없어요. 성적표만 받으면 제가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고, 저 같은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하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주지 않는 어른들 속에서 지수는 좋은교사운동 선생님은 다를 거라는 기대감으로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 책은 지수의 편지를 받고 답장을 보낸 좋은교사운동 정병오 대표가 그동안 오고간 편지를 엮은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공부, 인간관계, 정체성에 관한 고민들에 대한 답을 생생하게 담았다. 크리스천 청소년 지수는 신앙과 공부에 대한 이중부담으로 그 고민의 깊이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지수가 던지는 ‘리얼’ 질문 21가지와 그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은 청소년들이 고민을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청소년을 지도하는 어른들이 십대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뻔한 정답’이 아닌 ‘정직한 해답’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는 뻔한 정답이란 아이들을 어리게 보고 수준에 맞게 상황을 피해 가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반면에 정직한 해답은 진리를 담되, 아이들의 이해 수준에 맞게 쉽게 설명하는 것이다. 공부를 통해 아이들이 ‘소명’을 찾길 바라는 선생님의 편지는 우리가 얼마나 청소년의 말을 듣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반성하게 한다.
저자는 크리스천 학생에게 어떤 비전과 꿈을 심어줘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크리스천 교사와 부모들에게도 확고하게 말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 속에서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진짜 비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바른 목표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할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바른 목표를 주며 크리스천 교사와 부모들에게는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 정 대표는 1988년 교직생활을 시작, 20여년 동안 재직하며 아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면서 ‘정직한 해답’을 주기 위해 늘 고심했다. 현재는 좋은교사운동의 대표이자 입사기(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의 공동대표로 섬기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