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종교인과 신앙인 (18)
입력 2012-08-14 09:59
박물관이 된 성당
이탈리아는 성당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한 국가다. 먼저 도시를 세울 때 성당을 세우고 그 옆에 왕궁이 세워졌고 광장이 있고 그 주변에 상가와 주택이 세워지는 동일한 모습을 가진 도시 형태를 가진 것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현재 국민의 90% 이상이 천주교 신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유서깊은 도시들을 방문할 때마다 그 중심에 성당은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주일에도 교인은 보이지 않는 것는다는 것이다. 정말 특이한 일이다.
그 대신 관광객은 넘쳐나서 성당은 박물관이나 관광지로 착각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건한 미사와 넘쳐나는 교인들과는 너무나 대조가 되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주인은 어디가고 나그네만 넘치는 성당. 이것이 현장을 다녀 본 나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매표소에서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나의 마음은 어쩐지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 성당이 예배 공간이 아니라 관광건축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이탈리아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선생님은 천주교 신자이신가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당에는 언제 가시나요?”
“별로 안 나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비로우셔서 우리가 고생하면서 바쁜 줄 아시니 용서해 주실 겁니다.”
그는 성당의 예배시간에는 항상 늙은 교인 몇 분들만 출석하신다고 덧붙였다.
바티칸을 구경하고 베드로 성당을 관광했다. 이렇게 큰 성당에 관광객은 넘쳐도 예배는 드리는 곳은 발견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신부와 성도는 어디에 있나 계속 찾아봤으나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2만원 정도다. 1년에 2~3억 명이 방문한다고 하면 그 돈이 5조 이상이 될 것 같다. 성당의 돈은 넘치는데 예배와 기도는 어디서 찾을까 생각해 보았다.
한국의 교회는 50만 명 되는 교회도 있고 돈도 넘친다. 그리고 큰 교회가 많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교인 수가 차고 넘칠까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문득 언젠가 이 교인들이 이태리 로마처럼 없어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회도 박물관 교회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말씀이 떠나고 성령이 떠나면 우리 교회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우리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이 길이 정말 하나님 뜻대로 가고 있는 길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유의해야 할 부분이 바로 기복신앙이다. 예수님이외에도 구원이 있다는 다원주의 신학, CEO가 꿈인 목회자, 이벤트 중심의 예배, 경건성을 외면한 북치고 노래하는 시끄러운 예배. 이런 것을을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교회가 이 땅에 계속 세워지고 교인도 계속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 해 본다.
우리나라는 결코 이태리 성당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며...........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