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연경, 배구 첫 MVP 영예… 득점왕 이어 2관왕

입력 2012-08-13 23:05

한국 여자 배구의 ‘주포’ 김연경(24·흥국생명)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사상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대한배구협회는 13일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배구연맹이 김연경을 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연경은 득점왕(Best Scorer)뿐만 아니라 MVP까지 거머쥐어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득점왕은 공격, 블로킹, 서브 등의 득점기술(scoring skill)을 통한 득점을 합하여 뽑는 반면 MVP는 득점 기술 외에도 리시브, 디그 등의 비득점기술(non-scoring skill) 및 팀 기여도 등을 감안해 선정한다.

총 207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미국의 데스티니 후커(161득점)를 제치고 여유 있게 득점왕에 올랐다.김연경은 공격 성공률에서도 1위 후커(37.93%), 2위 시모나 지올리(이탈리아·37.78%)에 이어 3위(35.57%)에 올랐다. 또 서브 부문 7위, 리시브 성공률에서는 9위를 차지하며 고른 기량을 자랑했다.

세계 랭킹 15위인 한국 여자 배구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것은 경기당 25.9득점을 올린 김연경 덕분이었다. 세계 배구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1973년 국제배구연맹 월드컵에서 조혜정 대한배구협회 이사가 MVP를 차지한 이후 39년 만이다. 특히 4위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