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시스템 이용 고래 퇴치 첫 실험

입력 2012-08-13 21:49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가 지난달 28∼30일 동해바다에서 음파퇴치시스템을 이용한 고래 퇴치 연구조사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는 고래가 오징어 등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어민들의 주장을 고려한 것이다.

음파퇴치시스템은 고래가 수중 음파를 탐지해 먹잇감을 찾고 서로 의사소통하는 원리에 착안한 것으로 고래가 싫어하는 주파수를 보내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쫓아내는 방식이다. 고래연구소는 2004년 이 시스템을 만들어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 등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으나 고래 보호 논란이 일면서 현장실험은 하지 못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음파퇴치시스템을 바다 속에 넣어 800m 떨어진 고래를 향해 10㎒로 출력을 높이자 배 주변을 맴돌던 고래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고래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래 수 및 분포도와 어민피해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한편 음향 퇴치장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