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가장 오래된 애국가 음반 공개… 1942년 미국서 배포
입력 2012-08-13 19:14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애국가 음반이 처음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은 13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광복 전인 1942년 녹음·배포된 ‘애국가’ 음반을 공개했다. 음반에는 애국가 2종과 무궁화가가 수록됐다.
이 음반은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국치기념일인 1942년 8월 29일 미국에서 배포했다고 한다. 당시 위원회는 국치일을 폐지하고 독립을 성취하자는 각오를 다지며 로스앤젤레스(LA) 시청에서 태극기 현기식을 가진 뒤 이 음반을 선전문과 함께 1달러에 배포했다.
애국가 2종 중 하나는 작곡가 안익태의 곡조를 사용한 현행 애국가로 나성(LA)한인청년연합승리창가대의 합창으로 녹음됐다. 나머지 1종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의 곡조에 맞춰 부른 ‘구(舊)애국가’로 재미 성악가 이용준씨의 독창으로 연주됐다. 또 다른 버전의 애국가로 추정되는 무궁화가도 연합창가대의 목소리로 녹음돼 함께 실렸다.
독립기념관은 1997년 미주 흥사단에서 이 음반을 기증받았으나 손상이 심해 재생하지 못하다 올해 동국대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의 기술로 재생에 성공했다. 문화재청은 이 음반을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바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