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은행서 147억 차명대출받아, 강희복 전 아산시장 땅 투기
입력 2012-08-13 22:35
강희복(70) 전 아산시장이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147억9000만원을 차명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시장은 2005년 5월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만나 “괜찮은 땅을 사서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하거나 제한을 풀게 되면 땅값이 올라가니 땅을 살 수 있도록 대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강 전 시장은 이후 2008년 1월까지 지인 6명 명의로 147억9000만원을 대출받아 아산시 부동산 17필지를 사들였다.
강 전 시장은 김 회장이 2008년 7월 “아름다운CC 골프장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하자, 그 다음달 대출금 이자를 내기 위해 추가 대출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42억원을 신용으로 대출받기도 했다.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13일 강 전 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강 전 시장은 2002년 7월∼2010년 6월아산시장을 지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