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런던의 조연들 “2016년 리우선 내가 주인공”
입력 2012-08-13 11:10
런던올림픽에선 조연이었다. 하지만 4년 뒤엔 주인공을 꿈꾼다.
12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4년 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으로 향한다. 20대 초반 런던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은 기대주들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좀더 욕심을 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모두가 첫손에 꼽는 유망주는 리듬체조의 손연재(18·세종고)다. 개인전 본선에 나선 손연재는 곤봉을 놓치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동메달을 딴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에 불과 0.225점 뒤진 5위를 기록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 2년 만에 이뤄낸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이다. 손연재는 예선에선 연기 도중 오른쪽 슈즈가 벗겨지는 악재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나는 데뷔 2년차지만 동메달을 딴 류보는 성인 무대에서 8년을 뛴 선수”라면서 “다음 대회에선 경험을 보충해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골프는 리우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 여자 골프의 최나연(25·SK텔레콤)은 이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6승을 거둔 에이스다. 지난달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세계 랭킹이 3위다. 최나연은 친구인 여자배구 김연경을 응원하기 위해 런던에 왔다. 올림픽 분위기를 접하며 4년 뒤 금빛 퍼팅을 가늠해보려는 목적도 있었다.
전통의 메달밭 양궁에는 김법민(21·배재대)이 있다. 김법민은 첫날 열린 남자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임동현의 699점에 1점 모자란 698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단체전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4년 뒤를 예약하기에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훈련 파트너로 런던 땅을 밟은 선수들도 4년 후를 꿈꾼다. 태권도 여자 67㎏급 이인종의 맞상대 안새봄(22), 남자 58㎏급 이대훈의 파트너 박지웅(19),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미만) 신종훈의 스파링 상대 김재경(22) 등이다. 안새봄은 “올림픽은 지금껏 내가 태권도를 해온 이유”라며 “4년 뒤 리우올림픽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 2연패를 공언한 선수들도 있다. 한국 체조에 첫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20·한국체대)은 이번에 선보인 7.4점의 고난도 ‘양1’을 넘어 세 바퀴 반을 비트는 신기술 ‘양2’를 준비하고 있다. 사격 여자 25m의 김장미(20·부산시청) 역시 “다음 올림픽에선 진종오 선배처럼 2관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