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연재야 고마워…” 유소연 우승 입맞춤

입력 2012-08-13 19:14
“이번 대회 기간 올림픽에 출전한 손연재와 SNS로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서로에게 큰 힘이 돼서 우승까지 하게 됐네요.”

13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한 원년에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소연(22·한화)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런던올림픽 리듬체조에 출전한 ‘체조요정’ 손연재(18·세종고)와의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유소연은 손연재와 같은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소속으로 이전부터 언니, 동생 사이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유소연은 SNS로 손연재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연재가 3위까지 오르더니 메달 욕심이 났다고 했다”며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우승에 욕심을 부리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 내 게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손연재가 결선에서 중간 순위 3위까지 오른 것까지는 봤지만 곤봉을 떨어뜨리는 실수로 5위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집중한 유소연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9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유소연은 2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13언더파 271타)를 7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유소연은 올해 LPGA 투어 정규멤버로 입회한 뒤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또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50점을 보태 선두를 질주했다.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은 유소연을 포함해 한국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모두 아홉 차례 우승컵을 가져가는 인연을 이어갔다. 또 지난 7월 US여자오픈(최나연)을 시작으로 에비앙 마스터스(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까지 우승하며 한국 선수가 LPGA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오지영) 우승컵까지 포함하면 한국선수들은 이번 시즌 모두 4승을 올리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