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 아파트 3만 가구 쏟아져… 건설사들 낮은 분양가로 승부수

입력 2012-08-13 19:01

잇단 미분양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설사들이 저렴한 분양가로 승부수를 띄우고 나섰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국 46곳에서 2만9264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돌입한다. 지난해 8월 전국 38곳에서 분양한 1만6460가구보다 77% 늘어난 물량이다. 물량이 늘어난 것은 올림픽, 폭염,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시기를 늦춰왔던 수도권 대규모 단지 분양과 세종시, 지방 혁신도시의 분양이 겹쳤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GS건설 KCC건설 등 7개 건설사에서 6000가구 이상을 공급하는 동탄2신도시의 경우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견본주택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동시분양에 나선다. 당초 지난 6월 분양을 예정했으나 사업승인 지연 등으로 두 달 가까이 분양시기가 미뤄졌다. 건설사들은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할 계획이다. 7개 건설사 중 우남건설 및 호반건설 아파트의 분양가는 상한액이 3.3㎡당 각각 1040만원과 1043만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은 주변 아파트값 하락에 따라 분양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경우 동탄1신도시 매매가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예정이지만 분양 시기가 미뤄지는 사이 주변 아파트값이 더 떨어져 가격 메리트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건설사들은 최근 들어 동탄1신도시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신기술을 도입한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2기신도시 가운데 최고의 입지로 평가되는 위례신도시에서 첫 민간 분양아파트를 선보이는 대우건설도 파격적인 분양가를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오는 17일 견본주택 문을 여는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은 3.3㎡당 1800만원대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