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습 논의”… “美 대통령 선거 전에 강행” 英·이스라엘서 잇단 보도

입력 2012-08-13 18:54

이스라엘 고위 지도자들이 어느 때보다 긴급하게 이란의 핵 시설 공습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이 미국 대통령 선거 전 공격을 지지한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라 중동 불안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 핵시설 공습에 신중한 미국과 달리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란의 ‘면역지대(zone of immunity)’ 가능성을 내세우며 선제공격을 주장해 왔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산속 지하로 옮기는 것에 빗댄 용어인 면역지대는 추후에 공중 폭격을 해도 소용없다는 논리를 포함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란의 공격 분위기는 최근 들어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급격히 뜨거워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에디오트 아흐로노스는 총리와 국방장관이 11월 미국 대선 전에 이란 공습을 원한다고 10일 보도했다. 일간 하레츠도 익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강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의 관점에서 이란이 아직 면역지대에 도달하지 않았겠지만, 우리가 볼 때 이란은 이미 그곳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해당 취재원이 바라크 국방장관이라는 단서를 남겨 관심을 끌었다.

국가안보연구소의 구잔스키 연구원은 최근 보도가 서방 국가에 대한 압력 행사용이라고 분석했다.

박유리 기자